조류 인플루엔자, 새로운 팬데믹의 가능성?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이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팬데믹 위기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 국장 로버트 R. 레드필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의 대유행 가능성을 언급하며, "일어날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 것인가"라는 강력한 경고를 던졌습니다. 이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팬데믹의 잠재적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란?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AI)는 닭, 오리와 같은 가금류뿐만 아니라 철새 등의 조류에게 주로 감염되는 바이러스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며,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졌으나, 1997년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인간 사망 사례가 발생한 이후 사람에게도 감염될 가능성이 확인되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주로 철새들의 배설물로부터 시작해 가금류로 전파되며, 사람이 감염되는 경우는 주로 감염된 가금류나 축산물을 통해서 발생합니다. 다행히도 현재까지는 공기를 통해 먼 거리로 전파되지는 않습니다.
현재까지의 조류 인플루엔자 상황
조류 인플루엔자는 주로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며, 3일에서 10일 사이에 발열, 근육통,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폐렴이나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4년 4월까지 23개국에서 889명의 인간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그 중 463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52%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3명의 감염자가 보고되었고, 멕시코에서는 50대 남성이 감염 후 사망한 사례가 있지만, 이는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결론 지어졌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대응 방안
현재로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상황을 '경계' 단계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가 인간 사이에서 코로나19처럼 전파되려면 특정 아미노산의 수용체 변이가 필요합니다. 이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바이러스는 진화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인간뿐만 아니라 포유류에게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감염자들은 젖소를 통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약 포유류 사이에서 확산이 시작된다면 인간 간 전파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병든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고기, 달걀, 우유 등 축산물은 반드시 완전히 조리하거나 살균된 상태에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남긴 교훈을 되새기며, 새로운 팬데믹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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